-
自殺 류시화 눈을 깜빡이는 것마저 숨을 쉬는 것마저 힘들 때가 있었다 때로 저무는 시간을 바로보고 앉아 자살을 꿈꾸곤 했다 한때는 내가 나를 버리는 것이 내가 남을 버리는 것보다 덜 힘들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무가 흙 위에 쓰러지듯 그렇게 쓰러지고 싶었다 그러나 나는 아직 당신 앞에 한 그루 나무처럼 서 있다
사람이라는 게 참 간사하다. 나 역시도 사람인지라 이런 간사한 행동을 하곤 한다. 정말 소소한 득이 있다 보면 더 큰 득을 얻기 위한 행동에 결국엔 크나큰 실을 초래하게 된다. 오늘도 역시였다. 분명 오전까지만 해도 하지 말아야지. 라는 생각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그 조금의 득이 생각나 그만 큰 실을 하게 되어버렸다. 결국, 지금까지 머리를 감싸 쥐며 큰 후회를 하고 있다.
비가 소복소복 오는 하늘. 등대가 길을 잃은 배를 인도하듯 정류장 등대는 나를 인도한다.
가을을 알리는 코스모스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.알게 모르게 어느덧 내 옆으로 와시원한 바람을 불어주고 있는 가을이 오늘따라 반갑다. 사진출처 : http://ibokju.com/wp/